1. 꿈
마음 속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막연한 꿈.
스페인에 가서 한 번은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여행이 아니라 생활을 하고 싶었다.
몇 백 번.. 아니 몇 천 번 넘게 그려봤다...
"여러 가지로 그대는 게을렀다.
행동하는 대신 그대는 꿈만 꾸고 있었다.
감사의 말을 해야할 때 그대는 침묵을 지켰다.
여행을 했어야 헀지만 그대는 자리에 누워 있었다." - 괴테
아직도 실감이 나진 않지만,
나는 그 꿈을 위한 발을 내딛었다.
2. 현실
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직장인지 된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그동안 현실에서 편하게 안주하고 살았나보다.
현실의 삶과 나의 꿈을 저울질 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28살, 여자, 직장인
지금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이 단어들이 나를 힘들게했다.
28살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기에는 늦은 나이가 아닐까?
28살 여자 결혼 적령기의 나이에 시집이 아니라 유학이라니...
28살 여자 직장인 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서 멀쩡한 직장 그만두고 어쩌려고 그래?
거기에다가 스페인어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만,
아직 아기 걸음마 단계의 스페인어 실력으로 가서 잘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까지 겹쳐왔다.
스페인으로 유학 가겠다고 결심하기 전에는 이러한 걱정, 우려, 두려움들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레임보다 앞섰다.
오히려 유학을 결심한 지금은 이러한 걱정, 우려, 두려움들이 차지하던 부분을 설레임이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행운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 중의 한 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어렵겠지만...
난 좋아하는 일도 찾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쥐게 되었다.
이 행운을 어떻게 사용할 지도 나의 몫이고, 이후의 삶에 대한 책임도 내 몫이지만...
현실과 맞물려서 발생하는 걱정, 우려, 두려움을 우선 접어두기로 했다.
충분히 걱정 많이 했으니까...
3. 결심
"나 올해는 스페인 갈거야."라는 내 말에
친구는 "너 작년에도 그랬어."라는 답.
언제나 가고 싶었지만 좀처럼 결심을 하고 나아갈 수 없었다.
우유부단한 성격에 근심, 걱정도 많은 나였기에
매일 그리는 꿈을 실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심을 하게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이번에 실행하지 않으면 이후의 나는 더이상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더 컸고,
그 불안감이 나를 실행하게끔 만들었다.
즐겁게, 건강하게 다녀올게요!!
En caso de duda, da el siguiente paso y no mires atrás.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그냥 한 걸음 나아가라. 그리고 뒤를 돌아보지 마라.
4. 블로그
유학 준비 일련의 과정을 정리하고 싶었다.
분명 스페인에서의 삶이 달콤하기만 한 것이 아닐 것을 알기에
힘들고 지칠 때 내가 어떠한 노력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마음을 다시 잡게 할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